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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토미 소시

絵引
두루마리
아카이브
갑본
福富草紙(ふくとみそうし)
室町時代後期 一巻 紙本着彩 巻子装
縦34.0㎝×横960.8㎝ 全15紙継 絵13段
蓋表「福富草紙絵巻」
側面「室町時代/福富/草子」
印記「弘文荘(朱文方印)」(巻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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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은 스스로 경작하지 않아도 마당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옆에 보쿠쇼노 도타라는 매우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리베의 생활과는 반대로 아침 저녁을 짓는 연기가 가마에서 올라오지도 않고, 물을 끌어들이는 수로에도 잡초가 무성하고, 토담이 아니라 섶나무 울타리로 집을 둘러싸고 있으며, 장막이 아니라 거적을 치고 있고, 냉기가 심한 침실에서는 밤에 잠도 잘 수 없고, (몸을 녹이려고 전부 장작으로 때우느라고) 처마도 장벽도 다 헐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그 틈으로 찬바람이 사정없이 들어온다.
여름에는 다 낡아떨어져 보기에도 흉한 삼베옷을 입고 지냈고, 찢어진 부채로 모기를 쫓아내면서, 처마에 핀 화려한 박꽃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보쿠쇼노 도타에게는) 어릴 적부터 장래를 맹세했던 사람이 있었다. 도타보다 열 살 이상이나 나이가 많은 연상의 아내라고 하네요. 키가 크고 얼굴은 야성적이며, 입이 커서 사람들은 그녀를 귀신할매라 불렀다고 합니다.

귀신할매가 어느날 남편 보쿠쇼에게 말하길, “사농공상에서 떨어져 나온 부랑자는 한 가지 유서 깊은 듯한 재주가 있어야 이름을 천하에 떨치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법이라오. 아아, 참 한심하다. 당신은 전생에 뭘 그리 못난 짓을 했길래 뭐든 하나라도 반반한 재능이 없나요? 너무 속이 타서 죽겠어요. 뭔가 예능 같은 거라도 읽어서 지식이 있거나, 악기라도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도, 옆집에 사는 후쿠토미가 지닌 한 가지 재주라면, 연습만 하면 익히지 못할 것도 없죠. 그래서 제 말은, 거기에 가서 열심히 간청해서, 정성을 다해 연습도 하고, 스승님으로 받들고 제자가 되어서, 세상에는 기적이란 것도 있으니까, 뭐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입에 풀칠하고 사는 정도는 되지 않겠어요? 또 엄청 뛰어난 재주를 익히게 되면 이웃집 재물이 이번엔 전부 우리집으로 오게 될지도 모르죠. 설령 타고난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연습하지 않는 재주가 뛰어날 수는 없겠죠. “구슬은 닦아야 빛이 난다”라고 안 하던가요? 하여간, 배우세요. 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쉽기는 하지만,

당신하곤 같이 살 수 없어요. 얼굴에 조금이라도 기름기가 있을 동안에 어딘가 다른 사람이라도 알아 봐야죠”라며 재촉하는 것이었다.

보쿠쇼는 도리에 맞다고 생각하고, 옆집에 가서 정중하고 공손하게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며 (귀신할매에게서 들은 대로) 말한다. 후쿠토미가 나오더니,
“잘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아침저녁으로 당신 모습이 측은했기에 빨리 말이라도 해서 스승과 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주라는 것은 스승이 직접 가서 가르치는 법이 없고, 제자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서 권할 수는 없어서 이렇게 세월만 보내게 되었습니다”라며 매우 관대하고도 친절하게 환대해 주었다.
보쿠쇼는 공손하게 살짝 웃으며 “아이구, 정말 고마운 이웃이십니다. 평소에도 귀신할매가 나를 다그쳤지만, 그처럼 중요한 재주를 다른 사람에게는 전수하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귀신할매의 충고를 듣지 않고 보낸 세월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처럼 관대하게 말씀해 주시니, 귀신할매에게 이 말을 전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며 두 손을 모아 절을 하고 간청했다.
오리베는 속으로 “새삼스럽게 왠 아첨을 떠냐”라며 얄밉기도 하지만, 가소로움을 참고,

“원래 이 재주에는 중요한 약이 있습니다. 그것을 복용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유파의 비밀입니다. 아아, 송구스럽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라며 뭔가 들어있는 듯한, 낡은 두루마리를 꺼내더니 약의 조제 방법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보쿠쇼는 “그렇다면 뻔뻔스러운 부탁이오나, 우선은 그 약을 한 번 재주를 부릴 수 있을 만큼만 받고 싶습니다. 귀신할매가 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번거로우니 조만간 한번 밖에 나가서 실적을 올리고 싶습니다”라며 계속 졸랐다. 후쿠토미는 “아, 꼭 그러시다면…”하고 말한 후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새까만 환약 두 알을 가지고 나왔다.
“이 약은 절대로 공복 때 먹으면 안 됩니다. 얼마간 음식을 먹은 다음에, 그 재주를 부리고 싶은 시간의 네 시간 정도 전에 미지근한 소금물로 복용하십시오. 틀림없이 신기한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만약 늦어지더라도 조급하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재주가 나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대야에 물을 넣어 엉덩이를 담그고 숨을 내뱉어 보십시오. 멈추고 싶으면 숨을 들이삼키십시오”라고 가르쳐 주었다.
보쿠쇼는 기뻐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그 약을 공손하게 받아서 집으로 돌아갔다. 귀신할매는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어땠습니까? 어땠습니까? 배우셨습니까? 가르쳐 주던가요?”라며 다그쳤다.

보쿠쇼가 웃어 보이자 (귀신할매도) 기뻐하며, “당장 오늘이라도 해야 합니다. 상경해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후쿠토미노 오리베를 스승으로 모신 도타라고 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부웅부웅 뀌어 드립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감 마님을 불러 달라고 부탁하세요. 시험 삼아서 당장 여기서 듣고 싶긴 하지만, 약이 딱 두 알뿐이라 아깝네요. 어서 출발하세요”라며 등을 떠민다.
그러더니 여닫이문 구석에 있는 가죽함에서 허름한 두건, 감색 홑옷, 엷은 남색의 상의, 주름있는 하의(간단히 말하자면 나들이옷)를 꺼내어, “절대로 겁내지 마세요. 허리를 세우고 목을 위로 들고 말하세요.”
또 두건 먼지를 털고, 귀밑머리를 매만지고, 앞에 섰다가 뒤로 돌아서서 말하기를,
“두건을 쓰시니 맨 처음 우리 부모님 밑으로 데릴사위 오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당신, 그래도 아직 남자답고 멋있어요.”
보쿠쇼는 배운 대로 두 알의 약을 먹은 후에 집을 나섰다. 도중에 뱃살이 당기고 경련이 일어나 천둥소리가 울리는 것을

참으면서 엉덩이를 내밀고 걸었다. 이마데가와의 주조님이라는 사람은 젊은 대감 마님인데, 이런 재주를 즐기는 분이라 (보쿠쇼노 도타는) “포상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며 거기를 가서 동행인도 없이 혼자서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며 대감 마님께 말을 전해 달라고 간청했다.

주조님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구나”라고 말했다. 최근엔 우울하기도 하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빈둥빈둥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보쿠쇼를 마당으로 불러라”고 말하고 공놀이 장소에 둥근 짚방석을 깔고 식사와 술로 극진하게 대접한 후에 툇마루 끝 부근까지 나와서 “이제 나오느냐? 이제 나오느냐?”라며 귀를

쫑긋 세우고, 누이동생

쇼지, 숙모 아마고젠, 부인 미다이도코로 등 전원이 한곳에 모였다. 도타는 배가 아프지만, 그래도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우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다. 너무도 허리가 경직되고,

배가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어서 일어서려고 하의를 들어올린 그 순간, 주루룩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뜰의 흰 모래톱은 마치 (샛노란) 황매화 꽃잎과 같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저택 안으로 냄새가 충만해 흥이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엉덩이를 내밀고 뛰어서 도망치는 것을 구실아치와 경호원이 마당으로 내려와 채찍을 휘두르며 엎드리게 했다. 시커먼 엉덩이를 내밀고 끌려가면서 신음하는 보쿠쇼를 (구실아치들은) 두건과 상투를 잡고 마당에서 끌어냈다. 얻어 맞아 머리에서 강물처럼 피가 흐르는 꼬락서니는 다름이 아니라 비맞은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는 다쓰타가와 강의 가을 그 자체로다.
“방귀도 제대로 뀌지 못하는 놈이!”
“이게 무슨 깽판이냐! 때려라, 때려!”
“잔치가 따로 없네! 술냄새 나는 입김도 섞여 있는 것 같아”
“아아 냄새! 아아 냄새!”

납작하게 찌부러진 두건을 삐딱하게 쓰고, 소매도 옷깃도 붉게 물들어,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간다. 대낮에 그 모습이란 창피하기 짝이 없다. “봉사놀이”나 “처마 밑에 참새”를 하며 놀고 있던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깔깔거린다. 두들겨맞은 허리뼈에 까진 무릎까지 너무 아파서 상점 건물 구석에라도 잠깐 앉고 싶지만, 심한 냄새가 나서 사람 옆에 얼씬도 못한다. 기뚱기뚱, 절벅절벅, 걸어가는 그 모습이 참으로 가엽다.

귀신할매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해가 높아지기가 무섭게 마을 어귀로 달려나갔다.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큰길을 바라보면서 애타게 기다리던 중에 백 미터 쯤 떨어진 저 멀리서 사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옳거니, 따라오는 저 많은 사람들은 배웅해 주는 사람들이 분명할 것이니,

대감 마님은 얼마나 즐거워하셨을까?”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빨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돌아오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너무나 기뻐하였다. 더 애타게 기다리다가 집으로 달려가서 하는 말이,

“아, 보기 흉한 이 헌옷. 이제 우리도 부자게 될 터이니. 그렇다면 이렇게 찢어진 옷을 어찌 우리가 입을소냐. 아들 며느리한테도, 손녀한테도 어찌 입힐 수 있으랴”며,

옷을 걸어두는 막대에서 옷을 꺼집어 내리고, 불을 피우더니 활활 태워 버리고 말았다. 옆에 있던 손녀가 “아깝잖아”라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며느리는 “그렇죠”하면서 기뻐하지만, 아직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다.
“아아, 이 연기. 아아, 맵다, 매워.

연기가 할망구한테 반했나 보다. 끈질긴 연기야, 저리 가, 저리 가!”

보쿠쇼가 가까스로 돌아왔다. 붉은 옷으로 보인 것은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였다. 하의가 샛노랗게 물든 것은

(엉덩이에서) 흘러나오고 만 그것 때문이다. 손으로 만질 수도 없기에 (귀신할매는 옷을) 나뭇가지에 걸고 얼굴을 찡그리며 코를 막았다. 당장 갈아입을 옷까지도 불태워 버린 귀신할매 때문에 도타는 벌거벗고 와들와들 떨면서 번명을 하지만,

아무도 들어 주지를 않는다. (도타는) 자신의 어깨와 무릎을 안고 춥다며 웅크리고 앉았는데, 검은 고환이 축 늘어진 그 모습이 도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기타도노의 묘사이가 위로를 하기 위해 찾아 왔다가 “참으로 뭐라고 할 말도 없네. 나무아미타불, 아무아미타불”이라며 돌아가는데, 참으로 재수가 없다.

냄새 잘 맡는 개가 와서 “비요비요” 우는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지만 “목덜미 쪽을 물려서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이웃집의 오고는 가림막의 약간 찢어진 틈으로 살짝 엿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음을 참고 있지만, 자꾸만 도타의 사타구니 쪽으로 눈길이 간다.

그날 밤도 다음날도 배가 여전히 아프고, 저녁 연기는 엉덩이에서 피어 오르고, 들판의 벌레소리가 뱃속에 울려 퍼진다. 비가 오다 말다 내리다 말다 하는 가을 하늘처럼 부슬부슬 드문드문 배가 무지근해지더니 아랫배 근처가 팽팽해지면서 아프다. “아아, 배야. 아아, 배야”라고 지르는 소리도 숨이 끊어질 듯한 소리라, 아무리 밉기는 해도 그래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이기에 귀신할매는 주름 많은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든 다음에 보쿠쇼의 배를 문질러 주었다. 그러자 뺨 안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면서 능글맞게 히쭉히쭉거리는 것도 정말 보기 싫다. 어쩔 수 없이 엎드려 눕게 한 다음에 등에 올라서서 옷걸이 막대를 잡고 발로 허리를 밟는다. 등에 업은 손녀가 둥실둥실 흔들리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소변이랑 침이 귀신할매 등에서 옷자락까지 흘러내려 허벅지가 축축해지더니, “보쿠쇼가 배가 아프니 나까지도 닮아가나”라고 느낀다.

며느리는 음식을 이것저것 차려 왔지만, 너무 슬퍼서 제대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먹자, 먹자. 아파, 아파”

그래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강가로 가서 몸을 깨끗이 하고 공물을 올리고 남쪽을 향하여, “나무귀명정래, 구마노산쇼곤겐. 남편 보쿠쇼에게 망신을 준 후쿠토미노 오리베를 내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 때려 눕혀서 쓰라린 맛을 보게 하옵소서”라며 염주를 뽀드득뽀드득 눌러 비비면서 몸이 오싹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기원한다. 그 신심이 신에게 통했나 보다. 구마노 방향에서 큰부리까마귀가 한 마리 날아오더니 공물 앞에서 날개를 접고 운다. “그럼 소원이 이루어지겠구나”며 귀신할매는 돌아갔다고 한다.

낮이 지나고 밤이 지나면서 심하게 몸이 약해져, 이제는 변소에도 갈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나무굽이 높은 나막신을 발에 걸고 뜰까지 기어 나와 다듬이돌에 기대어 (분변을) 사방팔방으로 엄청나게 튀긴다. 갈증이 심해 쉬지않고 물을 찾는다.
“할망구, 물 좀 줘. 할망구, 물 좀 줘”라고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며 부른다. 마신 물은 바로 쫙쫙 나온다. 통통했던 얼굴이 반쪽이 되면서 수척해지더니 눈 주위가 새까맣게 되고 눈이 푹 꺼져 들어갔다.
“이러다간 목숨이 위험하다”며 최고 의관인 와케노 기요마로에게 가서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며 가슴을 치며 호소하자 “자비의 집에서는 귀천을 가리지 않습니다”라며 바로 나와서 증상을 묻더니, 약을 조제해 주시는 것이었다. 귀신할매는 얼마간 마음이 놓였다.

사정을 알게 되니, “후쿠토미가 잘도 속였구나”라며 증오심이 활활 타올라,

“복수해 줄테다”라며 밤낮으로 마음에 담아 기다리는 동안에

“남의 눈물은 결국 자기가 뒤집어쓰는 세상”이라는 말도 있듯 오리베는 계속 꿈자리가 사나웠다. 점쟁이에게 해몽을 부탁하니,
“7일 동안 부정을 피하고, 문을 닫고,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라고 한다. (하지만, 오리베는) “아아, 답답하다. 다만, 이러한 일은 신에게 부탁하면, 불운을 행운으로 잘 바꿔 주신다”며 아침 일찍 참배하러 나섰다. (이를) 귀신이 듣고 오늘 아침 참배길 북새통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리베를 보자마자 사정없이 잡아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 물귀신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 이상 무서울 수가 없다.

후쿠토미는 그래도 남자라 귀신할매의 손을 뿌리치고 빠져나가지만, (귀신할매는) 쫓아가 (후쿠토미의) 젖통 부근을 덥썩 물어서 좌우로 머리를 흔든다.

눈은 역삼각형으로 위로 째져 오르고, 입은 귀밑까지 벌어지면서 씩씩거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뱀으로 바뀐 모습이다. 길가던 사람 중에는 “귀신이 사람을 잡아 먹는다. 아아, 무섭다”라며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또한 “신기하네”라면서 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다메이치와 우타이치라는 두 사람의 비파 승려가 있었는데, 밤을 새워 연주하고 돌아가던 길에 꾸벅꾸벅 졸다가 이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깨어 “우아, 이게 늑대냐, 사자냐”하면서 줄행랑을 쳤다.

시종전이
“개가 계속 짓고 있다. 혹시 도둑인가? 죽여 주겠다”며 작은 활을 들고 행차를 하셨는데, 귀신이라는 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돌아갔다. 옛날에는 우선 이렇게.

후쿠토미노 오리베

후쿠토미노 오리베의 아내

귀신할매(보쿠쇼노 도타의 아내)

보쿠쇼노 도타

보쿠쇼노 도타

후쿠토미노 오리베

보쿠쇼노 도타

주조님의 하인

주조님의 아내 미다이도코로

주조님의 누이동생 쇼지

주조님의 숙모 아마고젠

이마데가와의 주조님

보쿠쇼노 도타

보쿠쇼노 도타

귀신할매

귀신할매

보쿠쇼노 도타의 손녀

보쿠쇼노 도타의 며느리

기타도노의 비구니 묘사이

귀신할매

보쿠쇼노 도타

이웃집의 오고

귀신할매

보쿠쇼노 도타

보쿠쇼노 도타의 며느리

귀신할매

보쿠쇼노 도타

귀신할매

최고 의관 와케노 기요마로

귀신할매

귀신할매

후쿠토미노 오리베

비파 승려(다메이치)

비파 승려(우타이치)

시종전

口:読み取り不能 〔※〕:墨色薄く判別し難い [ ]:諸本から推測